가뭄해갈 역부족… 제한급수 지속
지독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지난 주말 사이 100㎜ 이상의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0%로 12일(11.5%)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평년 저수율(70.3%)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저수율 상승은 지난 7월23일 이후 52일 만이다. 전날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저수율은 당분간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이날 0시 무렵까지 강릉에는 최대 112㎜의 비가 내렸다. 강릉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인근 닭목재 90㎜, 강릉 도마 84.5㎜, 삽당령 84㎜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7일에도 강릉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비로 급한 불은 껐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소방당국은 흙탕물 유입 우려로 중단했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한 비상급수를 다시 시작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운반급수 등을 통해 이날 총 3만7875t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당분간 제한급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고강도 조치에 따른 불편이 상당함에 따라 허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오전과 오후 1시간씩 물을 공급했으나 공급시간을 각각 3시간(오전·오후 6∼9시)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던 강릉에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국민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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