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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마침표 찍기·가교보험사 설립 앞두고 진통

입력 : 2025-06-30 22:52:58 수정 : 2025-06-30 22: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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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노조 “위로금 달라” 파업 결의
우리금융 “보상은 피인수사의 몫” 입장
MG손보 노조측 “매각 다시 추진 요구”
문제 핵심은 ‘고용 안정’… 노사 갈등 격화

우리금융그룹 인수 절차 완료를 앞둔 동양생명&ABL생명과 가교보험사 설립을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이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동양생명 노조는 매각위로금을, MG손보는 매각재추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핵심은 ‘고용 안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성대규 동양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 곽희필 ABL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를 각각 선임하고, 다자보험 측에 매각 대금을 완납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동양생명 노조는 최근 파업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5.7%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노조는 다자보험이 이번 매각으로 700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며 그동안 다른 보험사 노조들이 매각 시 받았던 기본급의 400∼1200%에 달하는 매각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다자보험은 2015년 약 1조1600억원에 동양생명을 인수해 5283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총 1조6900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이번 매각가가 동양생명 75.34% 지분에 1조2840억원으로 오히려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다. 김태갑 사무금융노조 생보업종본부 본부장은 “다자그룹은 매각 확정이 안 돼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가 5월 초 매각 확정 후에는 우리금융이 보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측은 매각위로금은 피인수사가 지급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고용 승계에는 긍정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과거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 후 합병할 때도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노조는 2일, ABL생명 노조는 3∼4일 각각 새 경영진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MG손보는 5차례의 매각 무산 끝에 ‘가교보험사 설립 및 계약 이전’이 결정됐다. 노조는 가교보험사 설립조차 반대하며 지난 12일부터 금융위원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당초 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 직원 단식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교보험사 설립 후 매각’으로 한발 물러서며 단식을 중단했다. 다만, 최장 1년6개월에 불과한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고용 승계 요구는 고수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MG손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노조 측은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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