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6억달러… 세계 10위로 하락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50억달러(약 6조9900억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분기 말 효과 소멸 등이 겹치며 낙폭이 커졌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변화인 만큼 한국은행은 심리적 저항선인 ‘4000억달러’가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46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4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4049억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의 최저치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처음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황문우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분기 말 회계 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된 외화예수금도 다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고정된 환율로 원·달러를 교환(외환스와프)하고 있다. 거래 만기 시 국민연금이 자금을 돌려주기 때문에 이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황 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다시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의 환 헤지(위험분산) 필요성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4097억달러)는 세계 10위로 나타났다. 중국(3조2407억달러)이 1위였고, 그 뒤로 일본·스위스·인도·러시아·대만·사우디아라비아·독일·홍콩 순이다.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대폭 증가한 독일이 10위에서 8위로 뛰면서 한국 순위는 한 단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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