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이 폭로 막기 위해 위기 관리 용역 주며 돈 지급한 것”
“증거 부실”“쯔양 사생활 논란 사실임을 드러낸 판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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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판부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쯔양 사생활 논란 폭로를 막기 위한 용역 계약을 맺고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제역은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입장을 내며 쯔양 협박 혐의 1심 법정구속 판결에 대해 “증거를 철저히 무시한 판결”이라고 반박했다.
구제역 측은 “쯔양 회사 PD와 임원 진술 외에 이준희가 쯔양측에 돈을 요구하거나 해악을 고지한 증거는 전혀 없다”라며 “전과자이자 수배범인 아카라카초가 불법 복제한 녹음 파일에 나온 사적인 대화를 유일한 증거로 해 공갈과 강요 혐의를 인정했다”고 재판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세웠다.
이어 “구제역 등 피고인들 그 누구도 쯔양의 과거사나 사생활을 외부에 폭로한 사람은 없고,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은 사람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 “과거사를 폭로할 것을 해악으로 고지해 협박을 한 사실도 없다. 오히려 폭로를 막아주고 관리해달라며 돈을 주고 리스크 관리 계약을 제안한 것은 쯔양과 쯔양 회사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용역비를 받고 폭로를 막기 위한 리스크 관리 용역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라는 것.
쯔양의 과거 사생활 이야기와 범죄 피해 사실을 쯔양 회사 측으로부터 적나라하게 전해들었다면서 “피해자를 괴롭히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돼서 그 이후 어디에도 쯔양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구제역은 “이 판결의 의미는 쯔양 사생활 논란이 모두 사실이어서 스스로 여기저기 돈을 주고 입막음을 하려고 할 정도로 겁을 먹었다는 점, 즉 쯔양은 본인 사생활이 밝혀질 것이 그 무엇보다 두려웠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쯔양의 과거사나 사생활을 폭로한 것은 쯔양 본인과 쯔양 변호사(김태연 변호사)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제역 측은 “가세연에서도 쯔양의 사생활에 관한 부분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쯔양과 쯔양 변호사는 스스로 방송을 켜고 죽은 전 남친으로부터 범죄 피해를 입었다거나 전 남친의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수원지방법원 형사14단독은 전날인 20일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 등 5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며 주작감별사에게는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에 사회봉사 160시간, 카라큘라는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에 사회봉사 240시간, 크로커다일은 징역 벌금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사생활 누출에 대한 위법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제역은 이 법정에 이르러서까지 반성하지 않는 건 불리한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구제역은 최후 진술에서 ”내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기꾼이 제 핸드폰을 탈취했고, 악의적으로 짜깁기 한 녹음파일을 언론과 검찰에 제출하며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내 실수로 피해자의 상처가 알려지게 된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공갈했다는 거짓 자백은 할 수 없고 공소사실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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