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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연 각별한 美 합참의장, 트럼프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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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2 11:33:51 수정 : 2025-02-22 11: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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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년5개월 재임… 통상 4년 임기 보장
“바이든 행정부 때 임명된 軍 지휘부 청산”

미군 서열 1위인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의장(공군 대장)이 취임 후 1년 5개월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됐다. 미 합참의장이 통상 4년간 재임하며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브라운 전 의장은 주한미군에서 오래 복무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각별한 인물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 미군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인 그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됐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운 전 의장을 경질하고 댄 케인 공군 중장을 차기 합참의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미국에서 합참의장 등 고위 장성은 연방의회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임명이 가능하다. 현재 중앙정보국(CIA) 군사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 중인 케인 중장은 상원이 동의하면 대장 진급과 동시에 합참의장으로 취임한다.

 

2023년 10월1일 취임한 브라운 전 의장은 관행대로라면 4년 임기를 채우고 오는 2027년 9월30일 물러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 아직 1년 5개월도 채 안 되는 브라운 전 의장의 퇴임이 본인의 사의 표명에 따른 의원면직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경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AP를 비롯한 미 언론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운 전 의장을 해고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 미군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인 그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됐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브라운 전 의장의 경질은 전 정권을 겨냥한 적폐 청산의 일원으로 풀이된다. 브라운 전 의장은 미군 역사상 흑인으로는 두 번째로 합참의장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간 “브라운 전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른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노선을 충실히 집행하는 데 앞장섰다”며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브라운 전 의장은 합참의장으로 승진하기 전 공군참모총장을 지냈다. 2020년 3월 그를 공군총장으로 기용한 이는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란 점에서 이번 경질 인사는 더욱 뜻밖으로 여겨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 공군 역사상 첫 흑인 참모총장을 발탁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는데, 불과 5년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져 버렸다.

 

2023년 11월 취임 후 처음 방한한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왼쪽)이 당시 김승겸 합참의장과 함께 의장 행사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브라운 의장은 두 번에 걸쳐 2년 6개월간 주한미군에서 복무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사진공동취재단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브라운 전 의장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중위 시절인 1987년 4월부터 1988년 10월까지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제35전술비행대대에서 F-16 조종사로 활약했다. 또 대령 때인 2007년 5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군산 소재 미 제8전투비행단 단장을 지냈다. 한국에서 두 번에 걸쳐 2년 6개월가량 근무한 만큼 미국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장성으로 꼽혔다. 브라운 전 의장의 공군총장 내정 당시 미 공군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그를 ‘한반도 및 아시아 전문가’라고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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