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수준 흡입력·내비게이션 시스템
삼성·LG 버티는 韓 시장서 AS 문제 해결
개인정보 보안 논란에도 “문제없다” 자신

“매출 기준 전 세계 1위 로봇·진공청소기 브랜드가 됐다.”(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사진)
중국 가전 기업 로보락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4년 설립돼 5년 만에 전 세계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고, 2023년 1조6000억원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선 이미 2022년부터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매출에서 선두를 달렸고 지난해 점유율은 46.5%다.
로보락이 20일 ‘2025 로보락 론칭쇼’를 열고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2종 한국 출시를 알렸다. 신제품 ‘S9 맥스V 울트라’(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슬림)은 전작 대비 청소 기능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본체 및 도크 기능이 향상됐다고 로보락은 설명했다.
울트라는 국내 최고 수준인 2만2000파스칼(Pa)의 흡입력과 물걸레가 초당 4000회 음파 진동하는 비브라라이즈 4.0 시스템을 갖췄다. 가장자리 청소는 벽면 0.51㎜까지 닦아내는 기술이 탑재됐다.

로보락 최초로 탑재된 리트랙스센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기존의 고정형 레이저거리측정센서(LDS)와 달리 센서 높이가 자동으로 조정돼 좁은 공간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슬림은 업계에서 가장 얇은 7.98㎝의 기기 두께를 자랑한다. 자사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스타사이트 2.0’이 적용돼 한층 진화한 맵핑을 보여준다. 장애물도 업계 최다 수준인 최대 108개까지 감지한다.
두 모델 모두 단일 문턱은 3㎝, 이중 문턱은 최대 4㎝까지 넘는다. 물걸레 세척 시엔 최대 80도 고온으로 세척하고 살균해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등 박테리아를 99.99% 제거한다. 니콜 한 로보락 글로벌 제품 마케팅 책임자는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기술력보다도 눈에 띄는 부분은 사후관리서비스(AS)와 보안 기술이다.
AS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외산 가전 브랜드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는 한국에서 전국적인 AS망을 갖추지 못하면 고객 서비스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로보락은 국내에 총 22곳의 AS 센터를 운영 중이고, 전국 315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AS를 접수하게끔 하면서 전국망을 갖췄다.
보안은 중국 브랜드라면 피해갈 수 없는 이슈다. 특히 카메라로 집안 곳곳을 비추는 로봇청소기는 가전 중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기기로 꼽힌다.
댄 챔 총괄은 “한국 브랜드를 포함해도 우리 보안 기술은 업계 최고”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제품 2종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해당 등급은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가전업계 최초로 획득하며 화제가 된 등급이다.
로보락은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정책 논란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댄 챔 총괄은 제품 약관에 고객 정보를 계열사나 다른 서비스 업체와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적 문제가 아닌 (약관) 해석의 여지가 다를 수 있다”며 “문구와 표현을 어떻게 개선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보락은 회원가입 등 개인정보는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므로 중국에 보낼 일이 없고,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는 외부 전송 없이 기기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