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모습 트럼프 연상 질문에
“역사 속 여러 인물들 융합” 밝혀
“뮤지컬 외에는 모든 장르를 다 해보고 싶습니다.”
영화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신작 ‘미키 17’ 역시 봉 감독이 “처음 멜로를 시도했다”고 강조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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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브 스토리나 멜로드라마를 찍어 본 적이 없지만 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며 “미키가 꾸역꾸역 살아남은 건 결국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뮤지컬만 예외로 한 것은 “도저히 자신이 없다”는 이유였다.
봉 감독은 영화 속 독재자 모습이 트럼프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참고한 사람도 있긴 있었다”며 “역사 속 여러 독재자의 느낌을 융합했다. 우리가 겪은 모든 나쁜 정치인 모습을 재밌게 섞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서 영감 받아 만든 인물도 현재의 어떤 사람으로 느껴지는 건 역사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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