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등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2차 긴급 성명문을 발표했다.
13일,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등 영화단체와 영화인들은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 2차 내란이다”라며 “국민의 힘은 내란 동조를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명에는 총 80개의 단체와 영화인 6388명이 동참했다.
영화계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것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성명에서는 봉준호, 박찬욱, 변영주, 장준환,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3007명의 영화인 및 81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연명 명단에는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의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제작한 김성수를 포함해 이준익, 장항준, 이명세, 허진호, 김성훈 감독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영화배우 고창석, 김의성, 김태희, 송강호, 심은경, 예지원, 옥자연 등도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우리 영화인들은 지난 5일 발표한 1차 긴급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조항을 비웃듯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며 책임을 방기했고, 윤석열을 비호함으로써 내란 동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성토했다.
영화인들은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며 “국가와 국민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를 오남용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이야 말로 혼란 그 자체다”라고 규탄했다.
또 “국정 안정, 혼란 수습, 질서 회복 등을 실현하는 진정한 주체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국민이다”라며 “우리 영화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은 국무총리 한덕수나 한동훈 국민의힘에 대통령의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의 명분으로 내세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제2차 내란이다”라며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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