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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4번째 임원 좌절→‘만년 부장’ vs 늦깎이 승진→“나가라는 것” [수민이가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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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5 06:31:58 수정 : 2024-11-25 06: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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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또 ‘물을 먹었다.’ 임원 대상자에 포함된 지 벌써 4번째인데 다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사실상 마지막 임원 승진 기회를 날린 그는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다. A씨는 “정년도 늘어난다고 하는데 (사고치지 않고) 퇴직까지 오래 다니는 걸 목표로 정했다”며 “임원이 아니니 회사에서 잘릴 걱정도 없다”고 했다.   

 

#2. 최근 회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우려곡절 끝에 상무로 승진한 B씨는 기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50세 중반이 돼 늦깎이 임원이 됐는데, 자칫 내년이라도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다. 실제 그런 ‘임원 선배’들을 여러차례 지켜봤다. B씨는 “임원은 임시직이라 재계약이 안 되면 직장을 잃게 된다”고 “퇴직한 선배들 중에 1∼2년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자리에 오를 확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자리에 오를 확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늘구멍을 뚫고 임원으로 승진하더라도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임시직인 임원은 언제든지 회사에서 재계약을 안 하면 퇴사를 해야 한다.

 

25일 한국CXO연구소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임원 승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임원 반열에 오르려면 올해 기준 11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9406명이다. 이 중 미등기 임원은 7135명이다.

 

한국CXO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은 119대 1, 즉 0.84%라는 의미다.

 

지난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이 될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 2018년(0.8%), 2019년(0.78%), 2020년(0.78%), 2021년(0.76%)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다 2022년(0.82%)에 다시 0.8%대로 반등했고 작년에는 0.83%를 기록했다.

 

대기업들의 임원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케티이미지 제공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직원이 많은 삼성전자는 110.3명 중 1명만 임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주요 4대 기업들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LG전자 116.1명, 현대자동차 143명, SK하이닉스 163.9명으로 집계됐다.

 

임원으로 승진하더라도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CXO연구소는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면 가문의 영광이라며 축하받았다면, 최근에는 임원 승진 후 2~3년 후에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일반 직원으로 가늘고 길게 가려고 승진을 꺼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의 임원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4대 그룹 중 하나인 LG가 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현재 100여 명의 임원 중 80년대생이 17명을 기록해 최근 5년 간 3배가 증가했다. LG그룹은 지난해 5명의 80년대생 임원을 새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도 4명의 신규 임원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 최연소 승진자는 1984년생이다.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자리에 오를 확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케티이미지 제공

CJ그룹은 그룹 최초로 1990년대생 CEO를 발탁했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CJ그룹은 “올해 정기인사의 특징은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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