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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했던 ‘갈비사자’ 바람이, 건강해진 근황…딸 만나 여생 보낸다

입력 : 2024-07-24 14:21:47 수정 : 2024-07-24 15: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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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진 못할 것…무리지어 사는 게 사자에 좋은 일”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 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었던 수사자 바람이(19)가 암사자 도도(12)가 지난해 10월 23일 청주동물원 방사장에서 합사한 모습. 청주동물원 제공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한때 ‘갈비사자’라 불리다 구조된 수사자 ‘바람이’(20)가 딸(5)과 재회해 여생을 보내게 됐다.

 

23일 충북 청주시는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지내다 지난 5월 강원 강릉시의 한 사설 동물원으로 옮겨진 암사자를 청주동물원으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동물원도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바람이 딸(D)을 이송하기 위해 강릉에 와 있다”며 “이송날짜는 환경청의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정해진다. 적어도 8월 안에는 이송하려 한다”고 알렸다.

 

청주시와 청주동물원의 설명에 따르면, D는 바람이와 부경동물원의 한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7월 바람이가 ‘갈비사자’로 불리며 학대 논란이 불거진 뒤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자, 부경동물원은 실외 사육장에서 지내던 바람이 딸을 바람이가 살던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 공분을 산 바 있다.

 

올 초 청주시는 부경동물원 폐업 이후 D를 청주동물원에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부경동물원 측의 소유권 주장으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5월 부경동물원과 대구의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을 함께 운영하던 대표가 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면서 동물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다른 사설 동물원에서 이들을 위탁·매입하면서 동물들은 각기 흩어지게 됐다. 

 

D도 이때 강릉의 한 사설 동물원에 위탁됐으나, 최근 부경동물원 대표가 청주시에 기증하기로 하면서 이송이 결정됐다. D는 강릉으로 이송될 당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 쌍둥이동물원에 이송된 바람이 딸. 연합뉴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 딸을 포함해 부경동물원 잔류 동물을 대상으로 올해 3차례 현장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현재 외관상 바람이 딸의 신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람 나이로 현재 100살에 가까운 바람이는 구조 당시 뒷다리가 약해 가끔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야위어 안타까움을 샀다. 지금은 야생동물보호시설 내 1.5m 높이 바위도 성큼 올라가 앉는 등 건강이 호전된 상태로 알려졌다. 밥도 잘 먹고, 청주동물원의 다른 암사자 도도(13)와도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청주동물원 측은 “아빠 바람이와 딸 D가 만나는 흐뭇한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지만 두 사자는 서로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이루어 사는 사자이니 모여 살아야 한다. D가 오는 것은 바람이와 도도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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