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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시설 공격당하면 핵 원칙 재검토”

, 이슈팀

입력 : 2024-04-19 09:53:43 수정 : 2024-04-19 0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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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군사적 사용 가능성 시사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 군의 고위 사령관이 핵시설을 공격당할 경우 핵 원칙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시 핵시설 공격에 나선다면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아슈켈론 상공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날아온 비행 물체가 요격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핵시설도 첨단 무기로 고스란히 보복당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면전은 피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대응’으로 보복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핵시설 파괴 등이 대응 방법으로 거론되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기 전 미국에 이를 알렸다는 점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법과 정당방위의 틀 내에서 이스라엘 정권에 대해 필요한 결정이 내려졌을 때 미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작전에 대해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고 (공습 직후인) 14일 오전 2시30분쯤 미국 측에 ‘역내에서 더는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려 참전하지 않는 한 역내에서 미군기지가 미국의 국익이 표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공식 외교 채널로 미국에 잘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한다.

핵산업 전시회 둘러보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EPA연합뉴스

다만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일과 관련 징후 및 예상은 있었지만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 공격의)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통보는 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공격했다. 이는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시기와 방식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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