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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술판 장소 ‘검사 휴게실’ 추가 지목… 진실공방 가열

입력 : 2024-04-19 06:00:00 수정 : 2024-04-19 0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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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진술녹화실 등 3곳서 회유”
연어 가져온 식당 이름 거론도
검찰의 세 차례 반박에 재반박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고인으로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회유당한 장소로 검사 휴게실을 추가 지목하면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을 마시거나 회유·압박당한 장소라며 청사 내 3곳을 거론했고, 안주로 먹은 연어를 사 왔다는 식당 이름까지 댔다. 반면 검찰은 이런 주장에 대해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주려 한다”며 세 차례나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당시 계호 교도관의 출정일지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술자리가 있던 것으로 지목한 날짜마다 이 전 부지사가 저녁 식사 시간 이전에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18일 언론에 밝힌 10쪽 분량 입장문에서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을 통한 회유와 압박은 주로 (수원지검의) 3곳에서 이뤄졌다”며 “1313호실(검사실) 앞 창고, 1313호실과 각각 연결되는 진술녹화실, 검사 개인 휴게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달 4일 재판에서 “검사실 맞은편 창고방에서 김성태 등과 세미나를 했다”며 진술 조작을 모의한 장소로 ‘창고’라는 명패가 적힌 공간(1315호)을 지목한 바 있다.

 

검사 개인 휴게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처음 언급됐다. 김 변호사는 “창고에는 교도관이 들어와 감독했지만 진술녹화실과 검사 휴게실에는 교도관이 들어오지 못했다. 검사가 휴게실에 이화영과 김성태 등만 남겨 놓고 회유·압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가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청사 지하 1층으로 술 반입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에 김성태 외에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수사 검사와 수사관 1∼2명, 쌍방울 관계자 등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하는 ‘회유·압박’ 장소. 김광민 변호사 제공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첫 진술과 비교해 장소와 참석자 숫자가 달라졌다. 또 이 전 부지사 측이 술자리가 있었다고 지목한 지난해 6월28일과 7월3일, 5일에는 이 전 부지사가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오후 5시 전후로 구치감이나 구치소로 이동한 것으로 출정일지에 기록돼 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술을 마신 날짜를 확실하게 특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피고인을 (다시) 접견한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검은 전날 세 번째 입장문을 내고 “피고인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교도관 38명 전원,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에 술이 반입되지 않았고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을 반입한 사실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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