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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때문에 동맹 인질로 잡나"… 역풍 맞는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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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7 15:17:01 수정 : 2023-12-07 17: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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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대학교 교수, FP 기고문에서
"튀르키예, 지나치게 이기적" 비판

튀르키예의 ‘몽니’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차일피일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 “튀르키예의 나토 회원국 지위를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지금 나토의 지상과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동맹의 힘을 키우는 것인데, 튀르키예는 그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국 이익만 좇는 이기적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미 해병대학교의 사이난 시디 교수(국가안보학)는 6일(현지시간) 이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나토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를 맹비난했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겨냥해 “나토를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2022년부터 인질로 붙잡고(holding hostage) 있다”고 지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웃나라이자 역시 중립 노선을 취해 온 핀란드도 함께했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회원국 전체의 지지를 확보해 올해 4월 나토 가입을 확정지었다. 반면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지 않는 바람에 아직 회원국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디 교수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놓는 것이 자국의 이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튀르키예는 영공 방위 능력을 강화하고자 미국산 신형 F-16 전투기를 수입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미국 의회에선 “튀르키예는 권위주의 정부를 갖고 있고 소수민족 탄압 등 인권 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런 나라에 무기를 팔아선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여당 민주당 의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F-16 수입이 차질을 빚자 스웨덴을 인질로 잡아 미국과 담판을 지으려는 것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의도라고 시디 교수는 지적했다. ‘우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할 테니 미국도 우리한테 F-16 전투기를 판매하라’는 얘기다. 그는 미국이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수출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한테 후한 대접을 받는다면 튀르키예는 즉각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가 도입하고 싶어하는 미국산 F-16V 전투기. 앞서 미 행정부는 튀르키예에 F-16V 전투기를 수출하기로 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시디 교수는 이런 튀르키예의 행동이 너무나 이기적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동맹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거래가 아니고 공통의 가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스웨덴을 나토에 가입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러시아가 유럽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위협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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