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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외교장관 “한국은 수소 기술 중요 파트너… 협력 강화 기대” [심층기획-‘기정학(技政學) 시대’ 강소국 네덜란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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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5 06:00:00 수정 : 2023-12-05 0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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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커 브라윈스 슬롯 외교장관 인터뷰

“양국, 글로벌 수소 공급망 개발 관심 커
2024년 ‘세계 수소 서밋’서 깊은 논의 기대”

尹, 내주 국빈 방문서 반도체 교류 MOU

“한국은 강력한 파트너입니다. 세계 수소 시장의 발전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싶습니다.”

 

한커 브라윈스 슬롯(46·사진)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헤이그의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의 ‘수소동맹’ 결성 의지를 밝혔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양국 모두 글로벌 수소 공급망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특히 수소 기술 혁신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내 수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생산 인프라와 기술 혁신 등에 약 90억유로(약 12조76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내년 5월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 수소 서밋 2024’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 서밋은 수소 경제와 관련된 가치 사슬과 에너지 전환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소 관련 행사다. 올해 열린 서밋에서는 942개 기업과 108개국 정부 대표 등이 참여해 수소 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저장장치 등을 전시하고 각국의 수소산업 발전 현황을 공유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자국 수소산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네덜란드는 재생에너지 기술과 항만 개발, 수소 인프라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가진 나라”라며 “유럽에서 두 번째로 수소 사용량이 많은 국가로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글로벌 수소 경제의 가치 사슬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착공한 수소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성공도 확신하고 있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네덜란드는 전국적인 개방형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동맹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미 눈에 띄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지식·인적 교류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이날 밝혔다.

그는 “양국 정부는 반도체 관련 실무(워킹) 그룹을 구성해 반도체 정책과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는 NXP 등을 보유한 반도체 강국이다. 윤 대통령도 이번 방문에서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ASML 본사를 찾는다.


헤이그=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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