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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자란 연아키즈… 밀라노서 훨훨 ‘나빌레라’

입력 : 2023-03-26 20:19:37 수정 : 2023-03-26 2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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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은메달
韓 남자 최초 입상… 새 역사 써
이해인과 남녀 동반 메달 기염
유영·김예림·김채연 실력 껑충
2026년 동계올림픽 ‘금빛 희망’

한국은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다. 올림픽 메달은 상상하지도 못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다. 김연아(33)가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피겨는 그 정도밖에 안 됐다.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를 배출한 뒤 한국 피겨에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과 함께 김연아뿐이던 한국 피겨는 한 발씩 나아갔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유영(19·수리고)과 김예림(20·단국대)이 톱10에 포함될 만큼 발전했다.

이제 ‘김연아 키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동반 메달을 기대할 만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해인(17·세화여고)에 이어 차준환(22·고려대)이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로 쓰며 이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차준환이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이타마=신화연합뉴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을 얻었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9.64점을 더해 총점 296.03점을 기록했다.

이는 차준환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을 모두 넘어선 점수다.

지난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츠가 망가져 기권해야 했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시상대에 올라서게 됐다.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케이트가 부러져 바꾸는 등 세계선수권엔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내가 더 발전하는 것 같고,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앞서 이해인(사진)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이해인은 24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은 2013년 금메달을 따냈던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시상식에 올라서게 됐다. 이로써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가 이 대회에서 동반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의 올림픽 메달 희망을 피워나갈 수 있는 건 차준환과 이해인 둘만 있기 때문이 아니다. 특히 여자 피겨는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유영은 물론 김예림과 김채연(17·수리고), 신지아(15·영동중)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6위에 오른 유영은 부상을 이겨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허리 통증으로 고전했던 유영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챌린지컵 6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예림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과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올라선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착지 실수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3위에 오른 강자다.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를 병행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 김채연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메달권 선수로 성장했고, 주니어 대회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신지아 역시 한국 피겨 미래를 밝히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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