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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홍 봉합용’ 당직 개편 곧 단행… 수위·규모 변수

입력 : 2023-03-26 18:30:00 수정 : 2023-03-27 00: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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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주 교체대상 결정
정책위의장 등 이미 사의 표명
전략위원장·대변인 등 바꿀 듯

비명 일각 李 지도부 편입 부담
공천 파워 큰 사무총장職 가늠자
“쇄신 의지 강하게 보여줄 카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대규모 당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포동의안 무더기 반란표 사태 이후 최근 한 달간 당내 소통, 강성 지지자 자제 촉구 등을 통해 당 내홍을 단계적으로 진화해온 데 이어 이번에 비명(비이재명)계를 아우르는 인적 쇄신으로 당내 갈등 수습을 완전히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쇄신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 다시금 비명계 반발을 사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서울광장 집회 참석한 李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와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 정의당 배진교 의원(왼쪽) 등 야당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인적 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교체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결정) 남아있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당 지도부 인사들이 이미 여러 자리를 비워놓은 모양새다. 이 대표가 최근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최근 이 대표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 또한 내부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단에서도 안호영 수석대변인과 김의겸 대변인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빈 자리에 채워넣을 인사다. 임 최고위원 후임에는 비명계인 송갑석, 이병훈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간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거셌던 만큼 친명계 색깔이 옅은 인물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비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지도부에 편입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비명계 쪽이 인적 쇄신을 그리 띄웠지만 정작 당을 위해 일하라고 하면 총선 핑계로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당직 개편이 4월 초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 1년 전인 4월10일 전 인적 쇄신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 개편이 곧장 당내 갈등의 완전한 봉합을 보장하진 않는다. 인적 쇄신 수위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기준점이 공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사무총장 자리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최근 현직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강성 비명계에 쇄신 의지를 가장 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카드가 사무총장 교체”라며 “그 정도 하지 않으면 지금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게 이번 당직 개편은 비판의 빌미만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원욱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 대표가 최근 잇따라 자제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자의 비명계 의원 공격 행태가 여전한 모습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24일 지역사무실 앞 ‘이원욱 원내대표 반대 집회’ 개최 사실을 언급한 뒤 “일부 유튜버들이 악마의 편집으로 악의적인 영상을 유포하더니 이제 사진까지 조작한다”며 “이제 개딸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한 번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 당 이원욱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집회가 있었다고 한다. 설마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들일까 의심이 든다. 이재명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민생 세력과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김승환·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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