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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 둔화 속 ‘전세의 월세화’

입력 : 2022-01-27 23:00:00 수정 : 2022-01-27 2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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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분기 1.8% 상승 그쳐
급등 전셋값 부담, 월세 이동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
“2022년 집값 하락 또는 보합 예상”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4분기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시장 역시 4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초과)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전세의 월세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을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9.9%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4분기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며 3분기(2.8%)보다 1%포인트 낮은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서 상승세가 11월 0.86%에서 12월 0.34%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구와 세종은 가격이 하락했다.

임대시장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6.5% 올랐지만 4분기에는 3분기(2.0%)보다 낮은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4분기 준전세와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 모두 3분기 대비 0.2%포인트, 0.1%포인트 상승하며 각각 1.2%, 0.8%를 기록했다.

KDI는 “연중 급등한 전셋값 부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전세수요의 월세로의 이동이 일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KDI는 2016년 이후 자산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다른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간 차이는 2016년 3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6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매매시장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 10명 중 7명은 ‘하락’ 또는 ‘보합’일 것으로 예측했다. KDI가 교수 등 50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1.3%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 예측은 18.3%였다. 매매가격 하락 전망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에 대한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많았다. 전세시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전문가의 72.8%가 대체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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