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李 사무실 갔지만 헛걸음
洪 “당 대표 겉돌게 하면 대선 망쳐”
尹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와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 대표 패싱설’이 이어지며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금일 이후 이 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며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이 대표는 오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 언론사 주최 행사 불참을 시작으로 종일 종적을 감췄다. 이 대표는 “한동안 기본적인 당무 외에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란 글을 남기고 약 50분 뒤엔 “^_^p”라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p는 엄지손가락을 내리는 모습이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권 방문 일정과 관련해 “적어도 이준석이 (함께)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대에도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전날 주변에 대표직 사퇴 의사까지 내비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이 대표의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30여분 간 기다리다 연락이 닿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권 총장은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당 초선 의원들도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 잠적 사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의 원인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다”며 “저는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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