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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눈 뗄 수 없는 승부… 추월 순간 탄성 터져나와 [제1회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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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8 17:32:44 수정 : 2021-11-30 17: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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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서와 작전 세우는 일반대회와 달리
참가 선수들 입력된 프로그램 점검 분주
250㎏ 육중한 차량들 아찔한 순간 반복
후반 들어서자 코스 이탈하는 차량 속출
“사람도 운전하기 어려운 코스서 완주
국내 학생 실력 향상 속도 놀라울 정도”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로봇카레이스 대회 개회식에서 드론들이 현수막을 펼치며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흥=하상윤 기자

“직진이 잘 안 돼, 코드에 오류가 없는지 점검부터 하자.”

 

27일 낮 경기 시흥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 트랙. ‘제1회 세계 AI(인공지능)로봇카레이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레이서와 작전 전략을 세우는 일반 자동차 대회와 달리 차량에 입력된 알고리즘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대회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량 ‘ERP42 레이싱 플랫폼’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8대의 참가팀 중 예선 랩타임 1분12초를 기록한 서울시립대(UOS로보틱스)가 폴 포지션(가장 앞 출발위치)을 차지했다. 이어 1분43초를 기록한 홍익대(허슬)·서울로봇고(로봇고)가 2·3번 그리드(출발 위치)에, 예선 기록 1분50초인 서울대(재빠른 트랙터), 2분12초를 기록한 선문대(AIIP랩), 2분27초의 연세대(애디슨·ADYson), 성균관대(RISELAB) 순으로 그리드에 위치했다. 참가 팀들은 모두 3분을 넘지 않는 기록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1시간 안에 경기장 10바퀴(약 4.65㎞)를 가장 먼저 완주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선 구간과 좌·우회전 구간 등이 혼재돼 있어 사람이 운전하기에도 쉽지 않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오후 1시45분,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시작을 알리는 대회기를 흔들자, 8대의 차들은 일제히 출발했다. 시작부터 치열한 자리 싸움이 전개됐다. 마치 F1(포뮬러원) 경기처럼 서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차들이 좌우로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출발 과정에서 연세대 팀이 안쪽 코너를 노리고 파고드는 한라대 차량을 둔탁한 소리를 내며 들이박았다. 250㎏에 이르는 육중한 차량들은 서로를 인지하며 속도를 줄였으나 결국 충돌했다. 이때 경기 중단을 알리는 적색기가 펄럭였다. 한 팀원은 “직선 구간에서 1차선 쪽으로 주행하도록 코딩된 것 같다”고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다행히 바퀴끼리 부딪히면서 차량이 크게 부서지지는 않아 간단한 점검을 마친 후 곧바로 경기는 재개됐다. 출발 직후 아쉽게도 선문대와 성균관대의 차량은 기술적인 문제로 경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개최한 '2021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에서 참가팀들의 AI로봇카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시흥=남정탁 기자

경기 초반 상위권에는 예선전에서 우수한 기록을 낸 서울시립대와 홍익대, 서울로봇고의 3파전이 치열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경쟁을 벌였다.

 

경기장 중간의 직선 코스를 지나 코너 구간에 진입하는 ‘마의 구간’에서는 매 바퀴마다 충돌과 정차가 빚어졌다. 서로 충돌 직전 멈춰서는 아찔한 순간도 반복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동시에 본인의 차량이 가장 빠른 코스로 달려야 하는 자동차 경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앞 차가 멈출 경우 이를 장애물로 인지해 차들이 줄줄이 멈춰선 후 출발했다.

 

 

“왼쪽과 오른쪽 차량, ‘사이드 바이 사이드’(차가 나란히 서서 달리는 모습)로 통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네요. 홍익대 차량이 안쪽 코너를 잡으면서 서울로봇고를 추월하고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10년 넘게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를 진행해온 서승현 아나운서와 나재원 원광대 스마트자동차공학과 교수의 해설이 더해져 박진감을 더했다.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로봇카레이스 대회’ 본선에서 플랫폼들이 트랙을 돌고 있다. 시흥=하상윤 기자

경기 후반에 접어들자 코스를 이탈하는 차량도 속출했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은 속도를 높여 추월을 시도했다. 차량이 추월에 성공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마지막까지 초대 챔피언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꾸준한 속도로 달리던 서울대가 점차 앞으로 치고 나왔다. ‘재빠른 트랙터’라는 팀명답게 막판 뚝심을 발휘하며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나갔다.

 

이날 체커기(대회 우승자를 향해 흔드는 깃발)는 홈팀인 서울대의 차지가 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충돌이나 이탈 등에 따른 감점이 적용된 결과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은 각각 홍익대, 한라대, 연세대 순이었다. 나머지팀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됐다. 이날 10바퀴를 완주한 차량의 최종 기록은 각각 35분과 37분대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이었다.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개최한 '2021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에서 참가팀들의 AI로봇카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시흥=남정탁 기자

해설을 맡은 나 교수는 “무인차가 동시에 출발하는 경기는 국내에서 최초였다. 사람이 운전해도 어려운 코스인데 학생들이 만든 차량으로 완주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국내 학생들의 실력 향상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 내년 대회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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