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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병’ 이봉주, 2년 만에 다시 달렸다

입력 : 2021-11-28 19:58:08 수정 : 2021-11-28 2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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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근육긴장 이상증 투병
쾌유 기원 마라톤서 1.2㎞ 완주

“여러분이 나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셨으니, 내년에는 꼭 내가 여러분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겠습니다.”

 

허리를 숙인 채 구부정한 모습으로 뛰고 걷기를 반복했지만 희망만큼은 우뚝 섰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사진)가 28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봉주 쾌유 기원 마라톤’에 마지막 주자로 나서 1.2㎞를 달리며 병마와 싸우는 많은 이들과 함께 재기를 다짐했다.

 

이날 레이스는 사전 신청한 195명의 페이스메이커가 10개 조로 나눠 4㎞씩 총 40㎞를 달렸고, 이봉주가 400 트랙을 세 바퀴 돌았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씨의 쌍둥이 아들 이현우·지우군이 이봉주 양옆에서 뛰었고,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유명우가 바로 뒤에서 이봉주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비롯해 2시간7분20초의 한국 기록을 작성하는 등 현역 생활 중 총 41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이봉주는 은퇴 후 방송 출연과 대한육상연맹 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육상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썼다. 그러나 2020년 1월부터 원인불명의 근육긴장 이상증이 생겨 거동이 힘들어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래도 지난해 6월 수술 뒤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아직 허리를 숙인 채 걷는다.

 

1.2㎞를 달린 뒤 가쁜 숨을 몰아쉰 이봉주는 “발병 후 2년 만에 이렇게 긴 거리를 달렸다”며 “오늘은 ‘이봉주가 다시 태어난 날’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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