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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 3도 더 오르면 세계 8억명 집 잃어

입력 : 2021-10-13 18:16:26 수정 : 2021-10-13 2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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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기후중심’ 밝혀

빠르면 2060년엔 해수면 상승
쿠바 아바나·英 버킹엄궁 수몰
네이처 “10년 내 화석연료 줄여야”
영국 버킹엄궁의 현재 모습과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겼을 경우를 비교한 사진. CNN 캡처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섭씨 3도 상승하는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저지대에 사는 8억명이 피해를 입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영국 환경청도 “적응하지 못하면 죽음뿐”이라는 강한 어조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비영리 기후 연구단체 ‘기후중심(Climate Central)’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 온도가 최대 3도 올랐을 때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긴 가상 사진을 발표하면서 “해수면 상승 방지를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프린스턴대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가 공동 제작한 사진에는 쿠바 아바나와 인도 뭄바이가 해수면 상승으로 완전히 물에 잠긴 모습이 담겼다. 미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해변은 사라졌고, 영국 런던 버킹엄궁 광장에도 물이 차올랐다.

 

지난 8월 유엔 기후변화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올랐다. 보고서는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선 온도 상승폭이 1.5도 미만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합의한 ‘2050년 탄소중립(탄소순배출량 0·넷제로)’을 실현하더라도 지구 온도는 1.5도 이상 올라 정점을 찍은 뒤 내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050년에도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난다면 2060년쯤에는 평균기온이 3도 이상 오르고 수십년간 해수면도 상승하게 된다.

 

기후중심은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오르면 5억1000만명이 침수 피해를 입고, 3도 상승할 경우 8억명의 주거지가 물에 잠긴다고 경고했다. CNN은 “지난달 네이처 연구도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10년 안에 화석연료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며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극단적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환경청도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홍수로 수백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독일에선 기상이변에 따른 대홍수로 130명 넘게 사망했는데, 영국도 이런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BBC방송은 엠마 하워드 보이드 영국 환경청장이 “적응하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변화무쌍한 기후에 대처하지 않는 한 영국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올라가면 2080년대에는 1981∼2000년대보다 겨울 강우량이 8% 늘고 해수면은 45㎝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강의 유량도 2050년대에 27% 증가해 홍수 위협이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워드 보이드 청장은 “이미 정부 예산 수십억 파운드가 홍수 방지에 쓰이고 있다”며 “올바르게 움직인다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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