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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사망, 시골이 도시의 2배? [FACT 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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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2 14:00:00 수정 : 2021-10-12 15: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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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 명당 사망 규모, 비도시가 도시의 2배
‘코로나19 팬데믹’에 의료 인력난 심화로 악순환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이동검사소 앞에 차례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줄지어 있다. 마이애미=EPA연합뉴스

도시와 시골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곳을 꼽자면 인구밀도가 더 높은 도시일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지하철에서나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등에서 감염을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인구밀도가 낮은 비도시 지역에서는 적어도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은 흔치 않다.

 

그렇다면 ‘도시가 감염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통념이 사실일까? 엄밀히 따지면 틀린 이야기다. 인구당 감염자와 사망자를 따져보면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는 탓이다.

 

12일 미 농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내 도시보다 비도시 지역에서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사망 규모는 2배가량 비도시 지역이 높았는데 ‘의료 인프라 부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미 농촌정책연구원은 인구 5만 이상 카운티와 5만 미만 카운티를 나눠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감염 규모와 사망 규모를 조사해 지난해 4월부터 매주 발표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에는 인구 5만 이상인 카운티, 즉 대도시에서 확진자와 사망률이 더 높았으나 지난해 9월부터 이 같은 경향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 여름까지는 격차가 다시 줄다가 지난달부터 비도시 감염자와 사망자가 도시에 비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15일 기준 인구 10만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는 도시에서 43.30명, 사망 건수는 일일 0.41명인 반면 비도시에서는 각각 66.80명, 0.85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으로 따졌을 때 비도시의 사망률이 도시 대비 2대 높은 셈이다. 이달 1일 기준으로는 10만명당 도시에서는 일평균 32명 감염, 0.42명 사망했으며 비도시에서는 54명 감염, 0.87명 사망으로 집계됐다. 이달로 접어들면서 전체 규모는 같이 줄었으나 비도시에서 감염과 사망 규모가 더 큰 점은 그대로였다.

 

학계에서는 비도시 지역에서 감염과 사망 규모가 더 높은 배경으로 의료 접근권을 꼽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비도시 지역 국민은 낮은 보험률, 빈곤율 등 영향으로 전체 사망률이 도시 지역보다 20% 높았다. 팬데믹은 이 같은 상황을 더 악화했다. 병동 부족과 의료 인력난 심화 등으로 비도시 지역민이 더 소외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농촌 지역의 접종률도 도시보다 떨어진다. 미 농촌 전문매체인 데일리욘더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미국 비도시 지역의 접종률은 41%로 도시 지역 접종률인 53%보다 10%포인트 넘게 낮았다. 일례로 미주리주 남서부 뉴턴 카운티는 지난달 27일 기준 접종 완료율이 26%에 그쳤다. 미주리 주정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을 올리려고 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고, 접종소까지 가기 어려운 사람들은 직접 태워가서 맞추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인이 사망하거나 집단감염이 일어난 뒤에만 백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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