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예약 5분 후 취소에 60% 떼간 애견 펜션 “만신창이, 문닫기로”…일각서 ‘이미 폐업’ 주장

입력 : 2021-09-21 07:00:00 수정 : 2021-09-21 21:25: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펜션 측 “하루 사이 전화·문자 테러… 제 불찰, 화 풀어달라” 사과
일부 네티즌 “지금도 영업” “2016년 폐업한 곳” 주장… 논란 지속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입금 5분 만에 위약금 명목으로 결제 금액의 60%를 떼간 경주의 한 애견펜션이 폐업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해당 펜션이 이미 일부 폐업한 곳”이라며 불신을 드러냈다. 

 

펜션 측은 19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 문자 드려도 응답이 없으셔서 안절부절 많이 힘든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사이에 엄청난 연락과 문자 테러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펜션 측은 “제 불찰로 인해 연로하신 부모님이 몸져누워계신다”라며 “제 잘못이고 비방을 감수하겠다. 화를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펜션 측은 논란이 된 건에 대해 환불했다고 밝히면서 “제 가족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고 이런 서비스 정신이 한참 부족한 마음으로 숙박업을 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해 폐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업주의 폐업 결정 이후 해당 펜션을 찾아가 현재도 영업 중인 것을 확인해 공유하는 글을 올렸다. 폐업 결정을 두고도 “일단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의도 같다”, “시간 끌기로 보인다” 등 폐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펜션이 불법적인 목적을 위해 지난 2016년 일부 폐업했던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 펜션이 문제의 사건이 있기 전부터 축소 운영하다가 일부 폐업했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해당 펜션 홈페이지에 나온 사업자등록번호로 국세청 홈텍스 사이트에서 사업자 등록 상태를 조회할 경우 2016년 10월11에 폐업한 것으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펜션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로 확인된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같은 커뮤니티에 네티즌 A씨가 입금 5분 만에 환불받는 과정에서 규정을 이유로 40%만 돌려받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A씨는 해당 펜션에 예약했다가 반려견 몸무게가 초과해 이용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입금 5분 만에 환불을 신청했지만, 펜션 측이 규정을 이유로 결제액에서 위약금 60%를 떼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15만9000원을 입금했지만 7만5600원만 환불을 받았고, 8만3400원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주의 한 애견펜션을 예약하고 선입금한 뒤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펜션 측에서 강아지 몸무게가 8㎏인 대형견이어서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5분 내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펜션 측은 가게 규정을 근거로 선입금액의 40%만 받았다”고 했다. A씨가 펜션 측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펜션 관계자는 “원래 5㎏ 미만만 받고 있고, 홈피(홈페이지) 규정에 기재돼 있다. 먼저 상담 안 한 게 본인 실수”라고 A씨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 사건을 두고 공분이 일면서 과거 해당 펜션에 방문했던 이용객들의 후기가 재조명되며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입실 시간인 오후 3시를 15분 앞두고 초등생 아이와 함께 도착한 B씨는 아이가 화장실이 급하다는 말에 펜션 사장에서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펜션 측은 입실 시간이 안 됐다며 이를 거절했고, B씨가 “왜 화를 내시냐”고 따지자 펜션 측은 “아줌마가 아니고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윽박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이용객 C씨는 “숙박비 이외에 반려견 한 마리당 2만원의 추가 요금을 요구해 4만원을 더 입금했다”며 이후 사정상 예약일 변경이나 양도를 문의했지만 거절당해 위약금을 받았는데 반려견 추가비용 4만원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