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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쓴소리' 3인방 尹·崔·金 잇단 출격? '빅텐트'는 어디로

입력 : 2021-06-19 11:05:27 수정 : 2021-06-19 12: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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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동연, 최재형.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7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금껏 함구했던 최재형 감사위원장이 곧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오는 20일 무료 급식 봉사로 공개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문재인 정권과 갈등을 빚던 세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의 '빅텐트'가 국민의힘 밖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빅3' 중 가장 먼저 캠프를 꾸린 윤 전 총장은 대권 선언 일정 등 세부 계획을 내놓으며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8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은 '대권 도전 선언'이 될 것이며 선언 날짜는 27일로 보고 있는데 늦춰져도 그 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권 도전 선언 이후에는 짧게는 일주일 쯤 민심투어에 나설 계획으로,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의 발언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27일 대권 선언→6월28일~7일 4일 민심투어→ 국민의힘 입당 여부 결정으로 스케줄을 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와 "최근 저의 거취에 또는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하는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권의 소문과 억측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면서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 원장 측근들을 통해 대권 도전에 대한 의견이 나온 바는 있으나 공식석상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직무를 마치자 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선 "다양한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측근이 "감사원장직을 사퇴해 정계 진출하겠다는 결심을 이미 했다"고 한 언론에 밝힌 데다, 이날 최 원장이 직접 "조만간"이라고 하면서 7월말 또는 8월초 사직하고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오는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한다.

 

김 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행사 주최기관 유쾌한 반란 측은 "정치적 의도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총리는 앞서 이달 중순 쯤 출간 기념회를 통해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책 출간을 잠정적으로 미룬 바 있다.

 

"김 부총리가 정치 진로를 고민했고 최근 정계의 흐름을 보면서 야권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고 한 측근의 발언으로 미뤄 무료 급식 봉사가 사실상 첫 대권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세 사람은 원칙과 공정의 가치를 중시하며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대권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 사람이 6월 말부터 공개 행사에 잇따라 나오는 게 현실화가 돼 바람몰이가 시작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5% 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다, 이들은 '구시대 인물'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새 정치를 바라는 민심을 고려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8월 정시 버스론'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어서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들고 나온 '빅텐트론'에 최 원장·김 전 부총리가 합류하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접고 의기투합할 경우 국민의힘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중도, 보수, 탈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칠 것이며 중심축을 어디로 박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한 바 있다.

 

또 윤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 입당을 긍정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돌연 입장을 바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국민의힘 밖 주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가는 민심의 흐름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재형 원장이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경우 윤 전 총장과 달리 의혹 부분이 없지 않나. 두 사람이 결심을 한다면 (대선)판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면서 "아직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대권 도전 뜻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힘 입당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우리당으로서는 어려운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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