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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부터 배송까지 ‘원스톱’ 온라인 축산 전문몰 만들 것”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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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19 03:00:00 수정 : 2021-03-18 2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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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 인터뷰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변화 시작
비대면 중심 유통 채널·디지털 역량 중요
농협 인프라로 고품질·초신선 물류 구축
국내산 전문 프리미엄몰로 키워갈 계획

축산업도 디지털화 가속화 예고
스마트팜 확산·공판장 화상 시스템 도입
전 축종 이력관리 빅테이터 플랫폼 추진
데이터 기반 맞춤 컨설팅 등 선진화 도약

지속가능한 축산업 구현해 갈 것
전체 농업 비중 40% 차지… 핵심산업 성장
바이오에너지사업 등 기후변화 적극 대응
소의 해 맞아 고유 한우문화 정립도 노력
2019년 기준 한국인은 1년 동안 평균 54.6㎏의 고기를 먹었다. 20년 전(1980년) 11.3㎏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양이다. 같은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59.2㎏였으니 육류 소비량이 주식인 쌀 소비량과 거의 맞먹는다. 한국인은 고기를 일상적으로 즐긴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사람들은 축산업이라 하면 악취와 환경오염을 떠올린다. 최근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도 낙인찍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사태로 건강, 환경, 사회적 가치가 최우선으로 자리잡아가는 지금, 축산업계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농협은 위기의식을 갖고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2016년부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를 이끌고 있는 김태환 대표는 18일 세계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유통혁신으로 판매기능을 강화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친환경 청정축산을 구현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 대표와 일문일답.
김태환 농협축산경제 대표는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고품질·초신선 ‘국내산 온라인 축산 전문몰’을 구축해 도축부터 배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축산경제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축산업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나?

“등교 중단, 재택근무 확산으로 단체급식에 주로 쓰이는 돼지고기의 재고 증가로 최근 전체 돈가가 하락하고 우유 소비에 큰 타격을 입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년도 말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사료원료로 이용되는 국제 곡물가도 급등했다. 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여 농가 생산비 부담 가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우 사육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집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국내산 식자재를 주로 이용하는 집밥의 유행과 보복소비, 재난지원금 효과, 명절 선물만 보내기 운동으로 한우고기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등 국내산 축산물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판매가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축산업 전망은 어떤가.

“코로나19는 변화를 앞당겼다. 특히 비대면사업 중심으로의 유통채널 변화와 조직의 디지털 역량이 중요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방식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면서 온라인쇼핑몰 축산물 판매실적 또한 비약적 성장추세이다. 물류 인프라 발달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이 일상화됐으며, 포장기술 발달에 따른 식품 신선도 유지기간 연장, 소비자 유인 및 충성도 강화를 위한 라이브커머스, 구독경제 시장 성장 등 온라인 시장 환경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아울러 축산업 현장에 디지털혁신을 활용한 업무가 중요하게 부각되므로 생산단계에서 스마트팜이 확산하고, 가축개량에 유전체 분석사업이 활용된다. 또 가축시장과 공판장에서도 온라인 화상 거래 시스템 도입이 추진되는 등 축산업 전 프로세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트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농협의 기존 인프라와 장점을 활용해 ‘고품질+초신선’ 온라인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도축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국내산 온라인 축산 전문몰’을 만들어 축산물 전문 프리미엄 쇼핑몰로 키워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온라인사업단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해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산 축산물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이를 통한 축산농가 실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생산단계부터 디지털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은 축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데이터 기반 기술(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축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팜 단계를 구현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축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활용한 영농 개념인 스마트파밍으로 진화해 축산농가의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축산업 디지털화 사업계획은.

“가장 먼저 전 축종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우의 경우 핵심DB와 한우올인원프로그램(이력번호 기반 전 정보 통합관리) 활용을 확대해 데이터에 의한 농가별 맞춤 컨설팅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낙농 분야에서는 젖소개량사업소 빅데이터와 내부시스템을 연계해 정보 활용 범위를 넓힌다. 양돈·양계에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우선 농가정보, 생산, 판매 등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DB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축산경제 주도로 현장 중심의 스마트팜 토털 솔루션을 개발해 구축하고 선도 축협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축산업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축산업은 지난 20년간 2배 이상 성장하며 농촌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발전해 왔다. 생산액은 20조원으로 전체 농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품목별로 보더라도 상위 10개 품목 중 축산물이 6개 품목이다. 농업 총소득의 32%를 차지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산업 전후방 연관효과가 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산업적 측면 외에도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국민건강 증진과 다원적 가치 창출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축산업이 환경을 해친다는 인식이 있다.

“축산농가에서 발생된 분뇨의 일부가 냄새·수질오염으로 지역사회 민원을 야기한다. 현재 귀농 및 급속한 도시화로 가축분뇨 발생으로 인한 피해와 민원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줄이기 위해 양질의 퇴비를 만들어야 한다. 부숙된 잘 익힌 퇴비는 흙의 산성화를 저지하고 보수성을 증가시키는 등 농경지를 비옥하게 한다. 가축분뇨와 퇴비 부숙도를 잘 관리해 냄새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축산과 경종농업에 필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에너지화 기술을 상용화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가축분뇨의 산업신소재화(플라스틱)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저메탄 사료 개발·보급으로 가축 장내 발효에 의한 가스 배출을 저감하고, 적정 사육 규모를 준수하는 등 사육단계에서부터 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31개소인 축협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을 2025년까지 40개소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환경공단과 협업해 협업 냄새저감시설 설치지원 확대 및 축산과학원 연계 냄새통합관리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보급과 가축분퇴비 부숙도 의무화 본격시행에 대응한 농가 지원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남은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한우문화 정립이다. 한우는 우리나라 축산에서 상징하는 바가 큰 가축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2021 신축년 소의 해를 맞이해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우리의 고유 유전 자원인 한우에 대한 문화를 정립해 한우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일이다’, ‘돈이 안 된다’며 반대한다. 하지만 한우와 문화를 결합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한우의 존재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한우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심포지엄·축제 개최, 구전 신화·전설 스토리텔링 등 한우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를 입히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래서 한우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올해가 한우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뤄나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는 ●1957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 졸업 ●농협사료 본부장 ●농협 축산지원부 단장 ●농협 축산경제기획부장 ●농협 축산 판매·지원 상무 ●2016년∼ 농협 축산경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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