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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66.7% “집 팔 생각 있다”

입력 : 2017-11-23 19:23:22 수정 : 2017-11-23 2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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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수도권 1013명 조사 / “정부대책, 부동산에 영향” 43.5% /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 강화 ‘약발’ / 서울·지방 아파트 값 양극화 심화
문재인정부 들어 고강도 규제책을 담아 잇따라 발표된 8·2부동산대책과 9·5추가대책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 매도 의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 대출요건을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예고하면서 다주택자의 ‘주택 쇼핑’ 방지와 여유 보유분 처분을 유도 중인 정부 대책이 서서히 약발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3일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전용면적 78㎡ 이상 주택을 소유한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2채 이상 다주택자의 66.7%가 향후 주택 ‘매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매수’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9.8%였고, ‘모름·무응답’은 3.5%로 조사됐다.

부동산대책이 거래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영향이 있는 편이다’, ‘매우 영향이 있다’(4.1%)고 답했다. 피데스개발 측은 “8·2대책에 이어 9·5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도권 주택 소유자들의 매도 의향이 늘어나고, 거래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상품으로서의 부동산 가치는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 8·2대책, 9·5대책 이후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는 ‘예금·적금’(7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주식’과 ‘펀드’가 각각 19.6%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15.7%로 4위였다. 응답자가 현재 투자 상품을 묻는 질문에 ‘부동산’을 2위로 꼽은 것에 비하면 연이은 대책 이후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도 전체의 30.4%로 2010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가 86.0%로 가장 많았다. 이사 계획 가구 중 절반(51.9%)은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았다.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은 선호도는 2015년 31.7%, 2016년 40.7% 등 해마다 상승 중이다.

아파트 거래 시장은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사 기준 서울지역의 주간 아파트 가격은 0.18% 올라 1주일 전(0.09%)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8·2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마지막주에 0.33% 오른 이후로 주간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2주 연속 하락폭이 커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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