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입액은 38억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22.7% 늘었다.
이는 2014년 2월 24.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에 비해 수출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 1∼2월 대미 무역수지는 25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주요 제품 10개 품목 중 7개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타이어가 919.7%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고, 제트유 및 등유(180.5%), 철강관(127.1%), 집적회로 반도체(42.6%), 보조기억장치(37.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무선전화기(-42.5%), 자동차 부품(-11.4%), 승용차(-3.5%) 등은 줄었다.
대미 수입은 10개 품목 중 6개가 증가했다. 사료(266.7%), 액화석유가스(LPG·214.2%), 반도체 제조용 장비(145.9%)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고 항공기(48.1%), 항공기 부품(17.4%), 가축육류(9.6%)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집적회로 반도체(-12%), 승용차(-8%), 의약품(-4.2%), 합성수지(-1.9%)의 경우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 투자는 감소했고, 한국의 대미 투자는 늘었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금액 기준 39억달러로 전년보다 29.3% 줄었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는 129억달러로 89.2% 증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미국에서 들어온 것보다 한국에서 나간 것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대미 수입과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미국을 설득할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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