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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샛별’ 재계 3세 맹활약

입력 : 2017-01-19 21:07:12 수정 : 2017-01-19 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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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로 총수불참 공백 메워
전 세계 지도자들이 스위스의 소도시 다보스에 모여 지구촌 현안과 해법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른바 다보스 포럼, 17∼20일). 올해 우리나라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로 정·관계와 재계 총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글로벌 산업동향과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는 재계에서는 오너 3세들이 현장을 찾아 그 틈을 적극 메우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조현상 효성 사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를 찾았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분과의 주요 세션에 참석해 올해 주제인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미래운송 수단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청취하고, 주요 기업 CEO들을 만나 자동차 관련 산업의 융·복합 추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차가 본격 등장할 2025년이면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유럽 현지 시장도 점검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전무와 차남 김동원 상무가 다보스로 날아가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60여차례에 걸쳐 200여명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행사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사무실을 마련, 미국 허니웰 회장과 GE(제너럴일렉트릭) 오일&가스 회장, 프랑스 토탈 회장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전 회장의 3남 조현상 사장이 다보스를 누비고 있다. 조 사장은 16일 형인 조현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장 출국했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신기후체제 등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반면, 그룹 총수는 한 명도 없다. 주요 그룹이 최순실 사태에 대거 연루돼 발목이 잡힌 탓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국이 금지된 상태이고, 최태원 SK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실상 다음 수사 타깃에 올라 있다. 이뿐 아니라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원’ 노릇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9년부터 매년 열어온 ‘한국의 밤’ 행사를 취소했고,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포럼 참석을 포기했다. 관계에서도 지난해엔 정권 최고 실세인 최경환 전 부총리가 참석했지만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 중이다. 이에 따라 30명 수준이던 참석자는 올해 20여명으로 줄었고, 순수 기업인은 10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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