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조현상 효성 사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를 찾았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분과의 주요 세션에 참석해 올해 주제인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미래운송 수단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청취하고, 주요 기업 CEO들을 만나 자동차 관련 산업의 융·복합 추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차가 본격 등장할 2025년이면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유럽 현지 시장도 점검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전 회장의 3남 조현상 사장이 다보스를 누비고 있다. 조 사장은 16일 형인 조현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장 출국했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신기후체제 등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반면, 그룹 총수는 한 명도 없다. 주요 그룹이 최순실 사태에 대거 연루돼 발목이 잡힌 탓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국이 금지된 상태이고, 최태원 SK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실상 다음 수사 타깃에 올라 있다. 이뿐 아니라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원’ 노릇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9년부터 매년 열어온 ‘한국의 밤’ 행사를 취소했고,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포럼 참석을 포기했다. 관계에서도 지난해엔 정권 최고 실세인 최경환 전 부총리가 참석했지만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 중이다. 이에 따라 30명 수준이던 참석자는 올해 20여명으로 줄었고, 순수 기업인은 10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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