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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의혹'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15시간 조사 후 새벽에 귀가

입력 : 2017-01-19 14:10:59 수정 : 2017-01-19 14: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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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의혹사건에 연루된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5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18일 오전 9시 30분 이 전 행장을 소환해 19일 오전 1시쯤 조사를 마무리한 후 사건기록을 검토하게 하고 나서 귀가시켰다.

이 전 행장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기소) 청안건설 회장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자라고 보기 어려운 뭉칫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뭉칫돈이 엘시티 시행사에 대출을 원활하게 해준 대가인 것으로 보고 자금의 성격과 형성과정, 거래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물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행장과 엘시티 이 회장 간의 금융거래 명세와 부산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결정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 PF 담당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전 행장을 강하게 추궁했다.

부산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은 2015년 1월 엘시티 시행사에 브릿지론으로 3800억원을 대출해줬다. 당시 엘시티 시행사는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3450억원의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운 상태여서 특혜성 대출이라는 논란이 일었는데, 이 회장은 이 브릿지론 3800억원으로 군인공제회 대여금을 갚았다.

BNK금융그룹은 1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2015년 9월 엘시티 시행사에 1조78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줄 당시 주간사 역할을 하며, 전체금액의 65%에 해당하는 1조 1500억원을 책임졌다.

부산 금융권에서는 검찰이 엘시티 비리를 수사하며 이 전 행장의 계좌를 압수수색해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엘시티 사업과는 무관하지만 다른 범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수상한 자금 흐름 몇 건을 포착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행장은 “엘시티 PF 등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장은 2006∼2012년 부산은행장, 2011∼2013년 BNK금융그룹의 전신인 ㈜BS금융지주 회장, 2013∼2015년 BS금융지주 고문을 지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종합해 사실관계와 법리를 검토한 후 수일 내에 구속영장 청구여부 등을 포함한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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