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작은 조경회사를 운영하는 조병상(50)씨는 18일 “구청에서 일곱째를 낳았다고 뜻밖의 출산 축하금을 줬는데,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빵 나눔을 시작했다”고 ‘선행’ 동기를 말했다.
조병상씨(맨 왼쪽)와 7남매가 최근 인천시 서구 행정복지센터 지하 회의실에서 직접 만든 빵을 앞에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당시 그는 서울 연희동 주민자치위원으로 매주 자장면 나눔 봉사를 하고 있었다. 주민센터는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그의 제안을 선뜻 받아주었다.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에는 매번 20∼30명의 봉사자가 참여한다. 7남매와 자원봉사자들은 빵 400여 개를 소외계층과 어려운 어르신 100여 가구와 노인정 3곳에 배달하고 있다.
셋째딸 소희(16)양은 “빵이 구워질 때 부푸는 게 너무 신기해 오븐 앞에서 멍하니 보고 있던 생각이 난다”며 “처음 노인정에 가서 어르신들께 빵을 나눠드렸을 때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조씨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빵 나눔을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봉사활동으로 만들기 위한 ‘희망 나눔 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재단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학업 여건과 의료비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싶은 게 소망이다. 그는 “그 친구들이 성장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희망을 나눠줄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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