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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대기업 오너와 '2인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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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2 13:00:00 수정 : 2016-10-22 14: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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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에 무슨 일이…
1984년 오리온 입사. 2011년 공식 퇴사. 그가 30년 가까이 ‘오리온 맨’으로 살아오는 동안 화려한 수식어도 하나둘 늘었다. ‘회장의 오른팔’, ‘오너 일가의 금고지기’, ‘담의 남자’…. 회사 생활 끝자락엔 월급쟁이로서 최고의 자리인 사장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담철곤(61)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60) 부회장 부부를 상대로 ‘전쟁’ 중이다. 담 회장 부부와 200억원대의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는 조경민(58) 전 오리온그룹 사장 얘기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이들을 원수지간으로 만들었을까.

오리온은 4∼5년 전 잇따른 검찰 수사로 곤욕을 치렀다. 검찰은 2011년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담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러나 검찰이 2012년에도 오리온 계열사인 스포츠토토를 수사하면서 시련은 계속됐다. 검찰이 한 대기업을 잇따라 수사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이들 사건에 모두 엮인 사람이 바로 조 전 사장이다. 그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잇따라 구속기소됐다. 첫 사건에선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두 번째 사건에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만기 출소했다. 조 전 사장은 “두 사건 모두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오너 일가 대신 감옥에 갔다 왔는데 역적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세계일보 취재진에게 통화녹취록을 건네면서 “오리온의 최고위층이 내게 거짓 진술을 하라고 회유했다”며 “그 말에 속아 검찰과 법정에서 오리온 측 각본대로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조 전 사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오리온 측은 “거짓진술 회유는 사실무근으로 명예훼손성 주장이며 녹취록도 진실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태영·박현준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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