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에서 엉덩이를 드러낸 채 사진을 찍은 일본인 남녀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추방당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일본인 남녀 2명은 만리장성에서 몸의 일부를 노출한 뒤 사진 촬영을 해 중국 당국에 구속됐다.
이들 2명은 모두 20대로, 관광 목적으로 만리장성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성은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고, 함께 있던 여성이 그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은 곧바로 경비원에게 붙잡혔다. 중국 당국은 약 2주 동안 구금한 뒤 강제 추방했다.
중국에서 공공장소에서 신체 일부를 고의로 노출하는 행위는 치안관리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들은 일본대사관 측에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성명에서 “대사관을 통해 일본인 2명이 만리장성에서 지방 당국에 의해 구금된 이후 풀려나 1월 중 일본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본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한심한 행동이다” 등 남녀를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한편 만리장성은 중국 동북쪽 허베이성부터 서남쪽 간쑤성까지 잇는 전장 8851.8km의 거대한 성벽이다. 광대한 범위와 몇 세기에 걸친 오랜 건축 기간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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