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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가뭄에 “머리 두번 감기면 벌금”…황당한 이발사·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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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9 17:46:24 수정 : 2022-06-29 1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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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소도시 카스테나소 시장 “적발시 최대 70만원 과태료 물어”
“시민들 권리 위한 것”…이발사·미용사 “말도 안되는 황당한 조치”
가뭄에 말라붙은 이탈리아 포 강. AP 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고객의 머리를 두 번 감기는 이발사와 미용사에 고액의 과태료를 물리는 지침을 내리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발사·미용사들은 이 같은 지침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조치”라고 반응하며 황당해하고 있다.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인근 소도시 카스테나소(Castenaso)에서 수십 년 만의 심각한 가뭄으로, 미용사와 이발사가 고객의 머리를 두 번 감기는 것이 금지됐다. 

 

이 도시에는 1만6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이 지역에는 10명의 미용사와 이발사가 있다. 

 

카를로 구벨리니 카스테나소 시장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이 이중 샴푸를 함으로써 매일 수천 리터(L)의 물이 낭비된다면서 지난 25일 이를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구벨리니는 이런 조치를 취한 유일한 시장으로, 규정을 어긴 살롱에는 최고 500유로(약 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지침의 효력은 9월까지 이어진다. 

 

카스테나소 시 당국이 내놓은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도를 계속 틀고 있으면 1분당 13L의 물이 소비되며, 누군가의 머리에 샴푸를 칠하고 헹궈내는 작업을 두 차례 반복하는 데는 최소 20L의 물이 필요하다.

 

구벨리니 시장은 이 같은 조례가 억압적인 목적이 아닌 시민들의 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발사와 미용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미용실에서 쓰는 제품들 자체가 두 번의 헹굼을 필요로 하는 것도 많고, 고객의 머리가 많이 더러울 경우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한 번의 샴푸로는 미용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벨리니 시장은 현재 가뭄 사태가 심상치 않다며, 7월부터는 에밀리아로마냐 주 농지에 공급할 수 있는 물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겨울부터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탓에 가장 긴 강인 포강이 말라붙으면서 북부에는 물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북부 최대 도시이자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의 경우 물 절약을 위해 공공 분수대의 스위치를 잠근 것을 비롯해 상당수 도시가 시민들에게 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물 배급제까지 시행하는 형편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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