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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박수칠 때 떠나기로”…“노래하는 동안 대통령 11번 바뀌어”

입력 : 2024-04-28 05:52:11 수정 : 2024-04-28 05: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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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황’ 나훈아가 가수를 그만두고 떠난다.

 

나훈아는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2월 나훈아가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공개한 뒤 처음 열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5분간 총 22곡을 쏟아냈다. 수 차례 ‘은퇴’의 말도 입에 담았다.

 

나훈아가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뉴스1

나훈아는 ‘공’을 부르다 잠시 노래를 멈추고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나”라고 했다.

 

이에 객석에선 ‘이제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국민투표로’ 등 플래카드와 함께 “안돼, 안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쳤다.

 

나훈아는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고 책을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내가 노래하는 동안 대통령이 11번 바뀌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았다”고 회고했다.

 

나훈아는 일본 공연도 언급했다. 그는 “목을 걸어 놓고 노래를 했다 할까,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했던 공연이 있는데, 한창 그때 (일본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니까 속이 뒤집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때 일본에서 공연 제안이 와서 하자고 했는데, 연습할 때는 ‘나나나~’ 이렇게만 부르고, 중계할 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불렀었다”고 밝혔다.

 

나훈아는 ‘사내’를 부른 뒤 “여러분들, 오늘 자리를 끝까지 지켜서 저를 보내주길 바란다”며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전 그 말이 싫다, 밀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훈아는 “‘연예계에 기웃기웃하지 않을까’, ‘곡이라도 써서 누구 줄까’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후배 가수들을 잘 모른다”면서 “유튜브에 나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고도 밝혔다.

 

지난 2월 27일 나훈아가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 예아라 예소리

나훈아는 앞서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더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넘어 훌쩍 오늘까지 왔다”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를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콘서트 부제도 라스트 콘서트다.

 

나훈아는 지난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등 100개가 넘는 히트곡을 냈다. 2020년에는 ‘테스형’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은퇴 전 여는 ‘고마웠습니다’ 공연은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열린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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