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큐멘터리 짜깁기 논란을 공식 사과했다. 다만 명예훼손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배상 요구는 거부했다.
BBC는 “변호인단은 지난 9일 접수된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의 서한에 답신을 했다”며 “사미르 샤 BBC 회장도 백악관에 별도로 개인 서한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서한에서 “의도치 않게 연설이 여러 지점에서 발췌한 게 아니라 연설의 부분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행동을 직접적으로 촉구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 방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며 “해당 다큐멘터리는 재방송할 계획이 없고 향후에도 같은 형태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예훼손 주장과 손해배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BBC는 “진심으로 유감스럽지만 명예훼손 소송의 근거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BBC는 지난해 10월 방영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며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몇 시간 간격으로 했던 연설을 짜깁기해 한 문장인 듯 이어 붙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게 핵심이다. 논란이 일면서 BBC 수뇌부인 ) 팀 데이비 사장과 데버라 터너스 보도국장은 지난 9일 동반 사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BBC가 프로그램을 이달 14일까지 삭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들은 대통령 선거의 저울을 뒤흔들려 한 매우 부정직한 자들”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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