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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연습 중 차에 치여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났다

입력 : 2025-11-14 11:10:00 수정 : 2025-11-14 09:58:06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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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연씨 장기기증…유족, 다른 기증자 자녀들에 장학금 후원

새벽 시간 마라톤 연습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60대 남성이 5명에 장기기증 후 하늘로 떠났다.

장기기증자 김남연씨. 오른쪽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행사에 참여한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9월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김남연(62)씨가 폐, 간, 좌우 신장, 안구를 5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

 

김씨는 9월14일 새벽 마라톤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2009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던 김씨는 생전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생명 나눔을 통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생애 가장 큰 행복일 것”이라고 자주 얘기해왔다. 가족들은 그 뜻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성주군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일찌감치 일을 시작해 최근에도 산불 지킴이나 건설현장 근로자로 근무하는 등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했다. 수화 자격증을 취득해 주변 청각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60살이 넘은 나이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45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새벽 4시면 집에서 나와 17㎞를 2시간 동안 달렸다고 한다.

 

고인의 형 김홍연씨는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멋진 생각을 한 동생이 자랑스럽다”며 “모든 걸 주고 갔지만, 모든 걸 가진 내 동생아. 하늘에서 편히 쉬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함께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는 다른 기증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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