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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대형주 쏠림’ 심화…5대그룹 시총 과반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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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2 07:00:00 수정 : 2025-11-11 18:24:20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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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 및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중심으로 코스피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5대 그룹이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유례없는 코스피의 상승세 속에 증권 업계가 내놓은 내년 전망치는 4500∼7500으로 최대 3000포인트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전세사기에 연루된 ‘악성 임대인’의 보증사고를 막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SGI서울보증·한국주택금융공사 등 보증기관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가 33.15p(0.81%) 오른 4,106.39에 거래를 마친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장에 대형주 쏠림 심화…5대그룹 시총 과반

 

11일 리더스인덱스가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상장사 368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2일 1661조7387억원에서 11월3일 3030조5177억원으로 1369조원(82.4%)이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 증권 시장의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은 2310조9938억원에서 3963조1134억원으로 7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시총 상위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HD현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45.9%에서 52.2%로 6.3%포인트 늘었다. 대형 그룹사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과 SK그룹의 시총 비중은 전체 시장의 40%에 육박한다. 시총 1위인 삼성은 17개 상장사 합산 시총이 503조7408억원에서 943조4862억원으로 87.3% 증가했고, 전체 시장 내 비중도 21.8%에서 23.8%로 2%포인트 늘었다. SK그룹은 21개 상장사 시총이 200조3384억원에서 572조3577억원으로 185.7%로 급증했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7%에서 14.4%로 5.8%포인트 커졌다.

 

그 외 AI 및 조방원 관련 계열사를 가진 그룹들의 시총도 큰 폭으로 뛰며 대기업집단의 시총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상위 5대 그룹 중에선 자율주행 관련 계열사를 가진 현대차(4→3위)와 LG(3→4위) 간 순위가 역전됐다. 원전 및 AI 공정 관련 계열사를 가진 두산은 기존 12위에서 7위로 뛰며 10위권 내 새롭게 진입했다. 두산의 7개 상장 계열사 시총은 26조1936억원에서 90조94억원으로 243.6% 증가했다.

 

전례 없는 코스피 상승세 속에 증권사들의 내년 전망치 편차는 무려 3000포인트에 달한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7500으로 봤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시기였던 1984년과 유사한 상황으로, 이번 강세장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40년 만에 재현되는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이 공급 부족에 따른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지수 상승의 근거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4500으로 예상하며 가장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신성장 산업과 전통제조업 간 양극화가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코스피 최고치를 4600, 5000포인트로 예상했다.

 

◆해외거래소, 국내진출 ‘눈독’ 바이비트, 코빗 인수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은 전날 ‘바이비트가 코빗 지분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과 관련해 “바이비트와 미팅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정기적인 교류 차원일 뿐 지분 매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비트는 2018년 설립된 중국계 가상자산거래소로 글로벌 시장에서 2위다.

 

코빗이 지분매각에는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빗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지분 60.5%, SK플래닛이 31.5%를 갖고 있다. SK는 최근 가상자산 사업 관련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NXC의 경우 넥슨 창업자인 고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지분을 물납한 상황을 고려하면 바이비트가 코빗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달 15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임원 변경 요청)를 승인하면서 향후 글로벌 거래소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원화 시장 진출이 점점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개인 투자 잠재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원화(KRW) 마켓은 한때 달러화를 넘어설 정도의 거래량을 보이며 세계 2위권 가상자산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초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40조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시장이 시장점유율 1·2위인 업비트·빗썸의 양강 구도로 형성돼 상대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취약한 코빗이나 코인원의 경우 공격적인 인수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당국은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 원칙에 따라 국내 금융사업자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금지하고 있어 자칫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 진출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보증사 ‘악성 임대인’ 정보 공유…전세사기 예방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을 전날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보증기관이 다른 보증기관에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하려면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보증기관 간 정보공유가 어려워 악성 임대인들이 다른 보증기관을 이용해 보증을 받아 보증기관에 전세자금을 떠넘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융위는 악성 임대인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이 같은 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또 금융사기 조사·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임차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임대인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임대인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가상자산 거래 정보를 신용정보로 포함하고, 가상자산사업자를 신용정보제공·이용자에 포함한다는 내용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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