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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처럼… 황금마차 타고 윈저성 행차 트럼프 “생애 최고 영예”

입력 : 2025-09-18 18:55:24 수정 : 2025-09-18 22:53:41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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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열패밀리 총출동 ‘초특급 의전’

美대통령 최초 두번째 국빈 초청
트럼프 “마지막 사례 되길 바란다”
찰스3세 “평화 위해 헌신해” 극찬

美빅테크 CEO 동행 “58조원 투자”
英의 디지털 규제 완화 포석 관측

도심선 트럼프 규탄 대규모 시위

영국 왕실이 황금 마차와 예포, 초호화 만찬까지 총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진히 맞았다. 영국을 두 번째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초특급 의전에 “내 생애 최고의 영예”라며 만족을 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근교 윈저성 세인터 조지홀에서 열린 만찬 연설에서 “(이번 국빈 방문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라며 “두 번째 국빈 초청을 받은 대통령의 마지막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英 총리 별장 체커스서 美·英 정상회담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왼쪽 두번째)와 그의 부인 빅토리아(왼쪽)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에일즈베리=AP연합뉴스

지난 16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묘소 헌화와 영국 국왕 찰스 3세와의 국빈 만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 등 2박 3일간의 일정을 진행한다. 이날은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윈저성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영국이 미국 대통령을 두 번 초청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고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도 마중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가 악수하자 4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양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후 영국 왕실 전통의 상징인 황금빛 마차에 올라탄 이들은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윈저성으로 들어섰다. 마차 행진이 끝난 뒤에는 의장대 사열이 이뤄졌다.

화려하고 격식 있는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는 “세계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평화를 확보하려는 개인적인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간 유대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영원하다”며 “이는 대체할 수도, 끊을 수도 없는 관계로 우리는 역사상 그 어떤 나라보다 좋은 일들을 함께 해왔다”고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 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영국에 총 310억파운드(약 58조4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8년까지 4년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300억달러(약 41조4000억원)를, 구글은 데이터센터 건립을 비롯해 총 68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 등도 영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영국의 디지털 규제를 완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뜨거운 환대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영국 국왕 찰스 3세(왼쪽 두번째)와 대화하며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국 커밀라 왕비(왼쪽 세번째)와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뒤따랐다. 윈저=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스타머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이뤄지는 회담에서는 AI, 양자 컴퓨팅, 핵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의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한 것은 아니다. 영국 왕실은 레드카펫을 깔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대 시위를 열었다. 50개 이상의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럼프 반대 연합(Stop Trump Coalition)’은 이날 런던 도심에서 ‘인종차별 반대’, ‘이스라엘 무기 공급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국회의사당 인근 광장으로 행진했다. 런던 경찰청은 최대 5000명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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