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57㎞ 뿌리는 강속구 투수
父 박석민, 아들 지명되자 감격의 눈물
NC는 2순위로 내야수 신재인 품어
잘 뽑은 신인 하나가 구단의 10년을 책임진다고 할 만큼 좋은 신인을 발굴하는 것은 프로야구 구단들의 절체절명 과제다. 그 옥석 고르기인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뉴스1
올해 드래프트는 2024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NC-한화-롯데-SSG-KT-두산-LG-삼성-KIA 순서로 지명권을 행사하지만 KIA가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1라운드 10순위 지명권을 키움에 양도해 키움은 1라운드에서만 2명을 선발했다. 이런 지명권 양도를 통해 키움과 NC는 13명, 한화와 SSG는 10명, KIA는 9명을 지명했다.
예상대로 전체 1순위의 영광은 고교 최대어로 꼽힌 투수 박준현(북일고)이 가져갔다. 김성준(광주제일고), 문서준(장충고)과 함께 ‘고교 빅3’로 불렸지만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 문서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박준현의 1순위 지명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박준현은 KBO리그 강타자 출신인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최고 시속 157㎞를 기록한 강속구를 겸비해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지만 교내 학폭위에서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특히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던 박석민은 아들이 전체 1순위로 지명되자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석민은 “프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겸손하라고 말해줬는데 더 노력해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혁은 “잘 준비해 1군에서 빨리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C는 2순위로 내야수 신재인(유신고)을 지명했다. 장타력을 갖춰 제2의 최정(SSG)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3순위 한화는 외야수 오재원(유신고)을 선택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겸비해 외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순위 롯데는 투수 신동건(동산고)을 호명해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SSG는 5순위로 투수 김민준(대구고)을 골랐다.
6순위 KT가 투수 박지훈(전주고)을 지명한 가운데 7순위 두산은 예상을 깨고 외야수 김주오(마산용마고)를 깜짝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8순위 LG는 투수 양우진(경기항공고)을 선택했다. 3순위 안쪽으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던 양우진은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이 뒤 순위로 밀린 요인으로 꼽힌다. 9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은 투수 이호범(서울고)을 골랐다. 10순위로 다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은 내야수 박한결(전주고)을 골라 1라운드에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보강했다. 1라운드 10명 모두 고교졸업 예정자가 지명됐고 그중에서도 투수가 6명으로 모두 우완이었다.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첫 지명권을 행사한 KIA는 투수 김현수(광남고)를 선택했다.
한편 총 1261명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이 11라운드까지 선택한 110명의 유망주가 지명률 8.72%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 프로에 입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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