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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코스피 '후퇴'… ‘아시아 외환위기’ 재연 우려

입력 : 2022-09-27 06:00:00 수정 : 2022-09-27 09: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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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 돌파 코스피 2220 턱걸이…금융시장 또 ‘검은 월요일’
원·달러 환율 하루 20원 급등
위안화·엔화도 줄줄이 약세로
코스닥도 2년여 만에 700 붕괴
블룸버그 “제2 외환위기 우려”

금융시장이 26일 다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했고, 코스피는 2년여 만에 2200선으로 후퇴, 코스닥지수는 700선이 무너졌다. 원화뿐 아니라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어 1997년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9.7원 오른 1419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점차 확대하더니 오후 들어 1430원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16일(1440원) 이후 13년6개월 만이다.

달러 가치의 연이은 상승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영국 파운드화 급락 등의 원인으로 이날 113선을 넘어섰다. 2002년 5월 후 20년4개월 만이다.

원화 가치에 영향을 끼치는 위안화·달러 환율도 연일 폭등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고시환율)을 전일 대비 0.0378위안(0.54%)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환율이 ‘1달러=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도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140엔선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143.91엔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경제의 양대 축인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1997년에 이어 ‘제2의 외환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기화된 디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실시했던 일본은 국채부담으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어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제로(0) 코로나 봉쇄 정책 등에 따른 자국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를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통화전략가인 짐 오닐은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1997년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0엔을 넘어서면 서구 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고 연저점이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6월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6월15일(693.15)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54조40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6조6000억원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시총 약 71조원이 증발했다.

 

일본 닛케이225(-2.66%), 중국 상하이종합(-1.2%), 대만 가권(-2.41%) 등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국고채가 4.548%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형·나기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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