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테라·루나 코인’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적색수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6일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소재가 불분명한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이달 중순쯤 그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외국 국적자 1명을 제외한 5명에 대해선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도 요청했다.
권 대표는 루나·테라 코인 가격이 폭락한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지난 5월 피소됐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등 6명은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권 대표는 애초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며 “싱가포르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의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권 대표의 소재지를 압축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와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나머지 5명의 적색수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주 중이 아니다”며 “우리와 소통하려고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기관이든 우리는 전적으로 협력 중이며, 숨길 것도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은 “(권 대표가) 지난 4월 말쯤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코인 발행을 위해 운영하던 국내 회사를 해산했고, 5월쯤 가족들도 싱가포르로 출국했다”며 “그 무렵 위 회사 재무 관련 핵심 인물들도 대부분 같은 나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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