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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정이었다”… 테니스 황제의 눈물

입력 : 2022-09-26 06:00:00 수정 : 2022-09-26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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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레이버컵 끝 현역 마무리

나달과 복식 출전 은퇴 경기 패배
가족·팬 등 1만7500명 퇴장 예우
‘237주 최장’ 세계 1위 등 기록해

코트 위에서 포커페이스였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도 자신이 사랑했던 코트와 작별하는 순간에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팀 유럽 소속으로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 첫날 복식 경기에 나선 페더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한 조로 출전, 2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팀 월드 소속의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6-4 6-7<2-7> 9-11)로 졌다.

로저 페더러가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 경기인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 첫날 복식 경기에서 패한 뒤 가진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대회 조직위원회는 페더러가 걸어온 길을 편집한 특집 영상을 상영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7500명의 팬과 함께 ‘황제’의 퇴장을 예우했다. 페더러 아내와 자녀 4명 그리고 그의 부모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페더러는 나달과 벤치에서 함께 응원해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등과 포옹하며 인사했다.

 

눈물로 참았던 감정을 드러냈던 페더러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완벽한 여정이었다. 한 번 더 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늘은 행복한 날이지, 슬픈 날이 아니다”라며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 기록을 세웠고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많은 승수(369승)를 올렸다. 세계 랭킹 최장 연속 1위(237주)와 최고령 세계 1위(36세10개월) 기록도 갖고 있다. 프로 선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1999년 앤드리 애거시(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남자부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했다.

 

비록 자신은 은퇴했지만 페더러가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조언하며 코치 역할에 나선 가운데 25일 조코비치가 혼자 2승을 따낸 팀 유럽이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팀 월드에 8-4로 앞서 나갔다. 팀 유럽과 팀 월드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으로 2017년 창설된 레이버컵에서는 팀 유럽이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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