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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강진에… 2400㎞ 떨어진 데스벨리 ‘사막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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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3 10:02:30 수정 : 2022-09-23 12: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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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강타한 강진이 2400여㎞ 떨어진 미국 네바다주에 ‘사막 쓰나미(desert tsunami)’를 불렀다.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멕시코 지진 여파로 사막 동굴인 데블스 홀(devil's hole)의 담수 웅덩이에서 1.2m 높이 물결이 발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강진 여파로 출렁이는 데블스홀 물결. 미국 데스벨리 국립공원 제공

공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5분(미국 서부 시간 기준) 멕시코 서부 연안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고, 22분 뒤에는 2414㎞ 떨어진 데스밸리를 흔들었다.

 

강진의 여파로 데블스 홀 물웅덩이가 출렁이기 시작했고, 당일 오전 11시 35분쯤 물결이 1.2m에 도달했다.

 

공원은 당시 데블스 홀에서 관측된 사막 쓰나미 현상을 촬영해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데블스 홀은 데스벨리 국립공원의 네바다주 나이 카운티 지역에 있는 부분적으로 물로 채워진 석회암 동굴이다. 땅속 깊이는 수백 피트에 달한다. 

 

국립공원 측은 “기술적으로 ‘세이체(seiche)’라고 알려진 파도가 지반과 퇴적물을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민물고기인 펍피시가 서식한다. 공원에 따르면 펍피시는 물속 암벽에서 자라는 조류를 먹고 사는데, 사막 쓰나미 영향으로 조류가 물결에 쓸려 사라졌고 펍피시 먹이 공급도 단기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립공원관리청의 수생생태학자인 케빈 윌슨은 “펍피시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자연적) 사건에서도 생존했다”며 “(사막 쓰나미의) 물결이 멈춘 뒤 죽은 물고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원은 최근 데블스 홀 펍피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년 전만 해도 35마리의 물고기만 있었는데 지난 3월 개체수는 최대 175마리였다는 것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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