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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에너지대란… 유럽·中 화석연료 다시 늘려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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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9 08:00:00 수정 : 2022-08-09 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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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올여름 전력난 대응 총력
‘우크라 침공’ 러, 유럽行 가스 공급 축소
獨 “화력발전 재가동”… 佛 등도 확대 검토

폭염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 곳곳의 전력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각국이 전력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높이는 등 친환경 전환 계획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지난 6월 21일 중국 상하이의 황푸 지역에서 한 여성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은 최근 각지에서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 사용 등 전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난 3월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되며 원활한 전력 공급이 어려운 상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경제산업성은 ‘전력수급 핍박주의보’를 발령하며 전국적 절전을 요청했다. 당시 도쿄와 인근 8개 현 전력수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보가 내려졌다. 최근에도 전력 수요가 늘면서 주의보 발령이 코앞에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원전 재가동을 비롯해 향후 대책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은 최근 한 달 이상 지속된 폭염으로 전력 최대 부하 기록이 이어졌다. 중국에선 폭염으로 상하이 중심의 동부에서 광저우의 남부까지 공장 등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전력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석탄 생산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년간 수입을 중단했던 호주 석탄을 다시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사들은 정부에 석탄 비축분을 조기에 방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다. 독일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유럽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 의제를 이끌어왔던 독일은 한동안 사용을 중단했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올해 가동을 중단했던 석탄발전소 재가동 검토에 나섰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도 석탄 발전을 재개하거나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이런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달 원전과 천연가스를 친환경 투자 기준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각에선 당장 에너지 대란에 대응하기 위한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려면 더 많은 비용과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밖에 올여름 폭염을 겪은 미국은 캘리포니아·텍사스주 등 일부 지역에서 화력발전소 연장 가동에 나서고 있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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