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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소주성’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 말 안 돼”

입력 : 2022-06-29 18:22:12 수정 : 2022-06-29 1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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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사실상 홍장표 사퇴 압박
전 정부 임명 기관장 거취 맞물려 관심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엔 “관료 아닐 것”
취임 1개월 간담회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총리 공관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념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문재인정부의 이른바 ‘소득주도성장’ 설계자로 알려진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겨냥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홍 원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28일 세종 총리 공관에서 연 취임 1개월 기념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나 KDI 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에 한 총리는 “우리(새 정부)하고 너무 안 맞다”고 답했다. 그는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가 관심사’라는 물음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설계자로 유명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도 지냈다. 지난해 5월 당시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KDI 원장에 임명됐다. KDI 출신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전세계 유례가 없는 듣도보도 못한 정책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실험실로 만들었다”고 맹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총리는 늦어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관료 출신이 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본다”며 “(후보자가) 2~3명 있는데 검증이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증 때문에 늦어지는거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최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엇박자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의견 불일치가 일어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장관이 정책을 논의하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하는데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는 총리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문안의 절반은 ‘연구회를 만들어 열심히 토론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적었다”며 “그러니까 대통령이 약식 회견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지원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부활 여부를 두고 대통령과 의논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대화를 못 나눴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도 (김 여사가) 같이 가셨으니 제도적인 지원 조직이 있어야 하는지 더 심각하게 논의될 걸로 보지만, 개인적인 추측은 쉽게 부활시키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데드크로스’를 보인 것을 두고 한 총리는 “정권 초기에 그렇게 예민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다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근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며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노동개혁 정책 관련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발언을 꼽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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