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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1m 미만 소형 신형 SLBM 추정… 2000t급 잠수함에 여러발 탑재 가능성 [北 올 8번째 미사일 발사]

입력 : 2021-10-19 19:37:51 수정 : 2021-10-19 19: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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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종류·제원

뾰족한 탄두·방향전환용 그리드핀 식별
한·미 연합군 요격 회피기동 시험 가능성
軍 “현재까지 1발”… 日 “2발” 분석 엇갈려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미사일은 기존에 공개됐던 SLBM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 SLBM의 사거리는 2000㎞ 안팎으로 평가됐다. 실제 거리로 SLBM을 쏘면 일본이나 러시아 해상에 미사일이 낙하할 위험이 있다. 이를 피하려면 발사각도를 90도 가깝게 설정해 정점고도는 높여 비행거리를 단축하는 고각발사가 불가피하다. 북한이 2019년 10월 2일 쐈던 북극성-3형의 비행거리가 450㎞였지만, 정점고도는 910㎞였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날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60㎞, 비행거리 59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고도가 낮고 비행거리는 상대적으로 길다.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한 소형 SLBM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북극성-1·5형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소형 SLBM은 직경이 북극성-1형보다 작은 1m 미만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앞부분은 KN-23처럼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소형 SLBM에서는 방향 전환을 위한 격자형 그리드핀도 식별됐다. 격자형 그리드핀은 탄도미사일이 상승할 때 중심을 잡고 방향 전환을 도와줘 비행 안전성을 유지해주는 날개다. 군 당국은 “분석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KN-23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면 이번 발사 과정에서 한·미 연합군의 요격 시도를 회피하는 풀업기동(탄도미사일이 하강 중 재상승하는 것)을 시험했을 수도 있다. 북한이 기술 문제 등으로 도산안창호함(3000t급) 같은 중형 잠수함 건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존 고래급(2000t급) 잠수함에 소형 SLBM 여러 발을 탑재하는 방안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한·일 사이에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전10시15분과 10시16분쯤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자산에 포착된 건 1발”이라고 답했다.


박수찬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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