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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파월 추모… “내게 운전 가르쳐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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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9 14:00:00 수정 : 2021-10-19 13: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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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자동차광’으로 유명했던 파월
의전용 메르세데스 리무진 차량 올라
“12기통 엔진 가속페달 밟고 싶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상원의원이던 2002년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흑인으로는 처음 ‘군 서열 1위’ 합참의장(1989∼1993)과 ‘외교 총수’ 국무장관(2001∼2005)을 지낸 콜린 파월이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타계한 가운데 ‘자동차광’으로 불릴 만큼 차와 운전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의 생애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역시 자동차 마니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인에게 직접 운전을 배운 일화를 털어놨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직후 낸 개인 명의의 애도 성명에서 ‘콜린’이라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농담을 나누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콜린은 콜벳 스팅레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였다”며 “나는 부통령 시절 자동차 경주 트랙에서 콜린한테 직접 콜벳 스팅레이 운전 비법을 한 수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콜벳 스팅레이는 쉐보레가 1959년 출시한 스포츠카로 1960년대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자동차 마니아인 바이든 대통령은 1967년식 콜벳 스팅레이를 아직도 자가용으로 갖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직한 기간(2009∼2017), 그리고 대통령이 된 지금은 경호 문제로 다른 승용차를 이용하지만 최근까지도 기회가 되면 직접 콜벳 스팅레이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는 트위터에 콜벳 스팅레이를 운전하는 영상을 올리며 “미국이 21세기 자동차 시장을 다시 장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 바이든 대통령조차 감탄하고 또 인정한 진짜 자동차광이 바로 파월이었다는 얘기다. 고인이 운전을 얼마나 즐겼는지 보여주는 국무장관 시절의 일화가 있다.

 

취임 직후인 2001년 초 파월은 4일간 중동 지역 6개국을 순방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에도 파월은 자가용 승용차를 4대나 갖고 있었다. 요르단에서 다음 행선지로 떠나는 그를 위해 왕실 측이 암만공항까지 차량을 내주겠다고 하자 파월은 왕실의 의전용 메르세데스 리무진 차량 운전석에 잽싸게 앉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태운 채 활주로까지 직접 운전을 했다.

자동차 마니아인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부통령이던 2016년 역시 ‘자동차광’이란 평가를 받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왼쪽), 방송인 제이 레노(오른쪽)와 스포츠카 콜벳 스팅레이를 주제로 대화하는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깜짝 놀란 요르단과 미국 두 나라 경호원들이 진땀을 흘린 건 당연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파월이 “12기통 엔진의 가속페달을 밟고 싶었다”고 농담을 하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2003년에는 현직 국무장관 신분으로 미 NBC 방송 ‘투나잇쇼’에 출연해 진행자 제이 레노와 대화하던 중 두 사람이 자동차 경주를 벌이기로 즉석에서 약속해 화제가 됐다. 당시 파월은 리노에게 “당신과 나는 은퇴 뒤에 무엇을 할 지 알고 있으며 그것은 함께 만나 자동차를 타고 즐기는 것”이라며 “내가 1966년식 볼보 스테이션 웨건을 개조해 성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켰는지 당신은 모른다”는 말로 승리를 장담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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