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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으면 됐다...” 마지막까지 부상자 살피던 의사, 뒤따르던 차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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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5 10:14:09 수정 : 2021-09-25 1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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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24일 JTBC가 비가 오는 고속도로에서 다친 사람을 살피던 60대 의사가 뒤따르던 다른 차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JTBC는 보도를 통해 사고 당시 1차로를 달리던 검은색 SUV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고속도로 옆 언덕위로 튕겨나가자 추석 성묘를 다녀오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61살 이씨가 갓길에 자신의 차를 세운 뒤 폭우를 뚫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에 교통사고 당사자인 A씨는 JTBC에 “저 상태를 확인하셨어요. 몸 괜찮냐고 살았으면 됐다고 움직이면 됐다고 안심시켜 주시더라고요. 신고 다 해 놨으니까 그냥 있으면 된다고…”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SUV에 타고 있던 2명 모두 큰 부상이 아님을 확인한 이씨는 5분 뒤쯤 자신의 차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이때 같은 장소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이씨를 덮쳤고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끝내 숨졌다.

 

그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앞장서 도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비가 없는 환자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는 등 교도소 의료봉사는 20년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씨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추모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와 경상남도의사회는 이씨의 의사자 신청을 검토중이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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