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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자… 무섭게 살아나는 두산의 ‘가을 DNA’

입력 : 2021-09-23 06:00:00 수정 : 2021-09-23 08: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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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경기에서 1패… 4위 탈환
NC와의 홈경기서도 8대 0 제압
발목 잡던 선발 마운드 안정세
타선도 화답… ‘미러클 두산’ 기대
두산 김재환(오른쪽)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 4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해까지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자였다. 하지만 2021시즌은 확실히 이전의 두산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성적으로도 드러났다. 지난 6월25일 7위로 내려앉은 후 9월 초까지 순위 변동 없이 고정돼 좀처럼 치고 올라갈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두산의 ‘가을 DNA’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매서운 기세로 승리 행진을 벌이더니 추석날인 지난 21일에는 6월6일 이후 107일 만에 4위 자리까지 탈환하며 올해도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런 두산의 상승세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두산은 이날 NC에 8-0으로 완승을 했다. 두산 선발 투수 워커 로켓(27)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9승째(8패)를 거두는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허경민(31)이 자신의 시즌 5호포인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김재환(33)도 시즌 22호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선도 활발했다. 두산은 이 승리로 5연승 행진과 함께 4위 수성에 성공하면서 공동 5위인 NC, 키움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무엇보다 두산은 이날 포함 최근 15경기에서 단 1패만 당하고 11승 3무를 기록할 만큼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두산의 발목을 잡던 선발 마운드 고민이 풀린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아리엘 미란다(32)와 로켓 두 외국인 투수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출전 후 살짝 흔들리던 최원준(27)이 페이스를 완벽하게 찾으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유망주 곽빈(22)은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고, 베테랑 유희관(35)도 아홉수를 넘어 통산 100승 고지를 밟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여기에 박종기(26)가 등장해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진 끝에 선발에서 빠진 이영하(24)는 불펜에서 제 몫을 해주며 홍건희(29)와 함께 구원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선도 상승세다. 긴 부진에 시달렸던 정수빈(31)이 타격감을 찾았고, 호세 페르난데스(33), 김재환, 양석환(30), 박건우(31), 허경민 등 중심타선 역시 가을과 함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특히 김재환은 9월 들어 타율 0.397, 4홈런, 20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 몫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 기회를 잡자 김태형 두산 감독도 남은 경기 불펜 투수의 3연투도 가능하다면서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과연 두산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며 순위 판도를 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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