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다문화가족 여성이 전북 남원시청 공무원이 됐다.
남원시는 효율적인 다문화 가족 지원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지난달 공개채용을 통해 처음으로 다문화가족인 캄보디아 출신 셤 사마디(36·여)씨를 임기제(마급) 공무원으로 채용했다고 6일 밝혔다.
셤 사마디 씨는 자치행정국 여성가족과에 배치돼 오는 9일부터 2년 동안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서 근무하게 된다.
그가 맡게 될 주요 업무는 다문화가족 지원사업과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지원, 결혼중개업 지도 관리 등이다.
셤 사마디 씨는 2007년 국제결혼으로 남원에 정착한 14년 차 주부로 배우자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한국어 능력시험 6급에 합격할 정도로 우리말 구사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2019년부터 남원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해왔다. 또 결혼 이민자들의 통·번역 서비스 업무를 맡아 결혼 이주여성의 실질적인 고충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5대 1의 경쟁을 뚫고 공무원에 채용된 것도 이런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셤 사마디씨는 “한국에서 매우 어렵다는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공직의 길은 새로운 도전이자 남다른 성취감을 맛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걱정이 앞서지만, 적극적이면서도 성실히 업무에 임해 결혼이주여성들과 직장에 모두 도움을 주겠다”며 “향후 공무원의 길을 걷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다문화가족 출신의 공무원 채용은 내·외국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관련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정생활과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 해소와 한국 생활의 안정적인 조기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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